최근들어 핫한 행사 중에 세계 잼버리가 있습니다. 뉴스에 많이 나와 단어는 익숙하나 이번 일로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많을텐데요, 이번 글에서는 잼버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슨 문제가 이번에 생겨서 시끄러운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잼버리란?
잼버리는 영어로 Jamboree로, 북미 인디언의 ‘즐거운 놀이’, ‘유쾌한 잔치’ 라는 뜻을 지닌 시바아리(Shivaree)란 말이 전음화된 것으로, 스카우트의 창시자인 베이든 포우엘경이 1920년 런던의 올림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 1회 세계잼버리를 개최하면서 직접 이 대회에 “Jamboree”라는 이름을 붙였고 그 이름이 계속하여 이어지고 있습니다.
잼버리 중 한국에서 열리는 것으로는 세계잼버리, 아시아-태평양 잼버리, 한국 잼버리, 국제 패트롤 잼버리 등이 있으며, 이 중 가장 큰 행사인 세계잼버리(23.08.05 현재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주최하여 매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스카우트 멤버들의 합동 야영 대회이자 각국의 문화 교류를 위한 청소년 축제입니다.
학창시절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 등에 참석하여 활동해본 경험이 있으실텐데요, 그러한 각 국가의 스카우트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만 14~17세의 청소년이 참가 자격을 얻게 됩니다.
무엇을 하는가?
캠핑, 수련회 그리고 워크샵을 전부 다 하는 행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며 캠핑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보통은 주로 시골이나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개최됩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스카우트들이 문화, 전통, 언어를 교환하며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스포츠와 게임은 잼버리의 큰 부분으로 스카우터들은 스포츠맨쉽과 팀워크를 증진시키며 경기에 참여합니다.
문제는 무엇인가요?
많은 기사에서 나온 바와 같이, 최근 우리나라의 이상기온으로 야영이 하기 어려운 날씨가 된 것이 가장 큰 문제이나, 더 큰 문제는 미흡한 준비입니다. 올해 우리나라가 개최국으로 선정이 된 것은 2017년 8월로, 무려 6년의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제대로 된 준비가 되지 않아 여러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대회장 배수문제
해당 부지는 간척사업으로 만든 부지로, 배수가 잘 되지 않는 부지였습니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오는 특성상, 대규모 배수시설 공사가 필요했지만 애당초 이 곳은 다른 용도였던 땅을 잼버리 대회 때문에 임시로 전환한 곳이었고, 대회 이후 부지를 반납해야 했기에 대규모의 공사는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근본적으로 개최위치 선정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부대시설의 문제
- 샤워시설이 천막으로 되어 있어 옆에서 다 보이고, 화장실도 남녀 공통인 곳도 있으며 저녁에는 불도 들어오지 않고 기본적인 위생도 잘 지켜지지 않음
- 전기가 안 들어와 가져온 전등을 임시로 쓰고 있으며 화장실도 멀어서 5분 이상 걸어야 접근 가능
- 남자 화장실의 경우 1980년 대 수준이며, 그 마저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변기가 막혀 악취가 진동하고 있음
- 500억을 들인 ‘대회 메인 센터 건물’은 내년에나 준공된다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허가 절차가 지연되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계획이 있었음에도 인허가 절차 하나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 어차피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열리지도 않을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중단하는게 최선이 아닐지..
의료진 및 의료시설 부족
날씨로 인해 온열질환 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데, 그에 비해 의료진들은 턱없이 부족하여 많은 불편을 낳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쉴 공간도 부족하여 리셉션홀의 책상에 눕혀놓는 등 웃지못할 장면도 많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현재 상태
이번 잼버리는 8월12일까지로 아직도 절반 가량 일정이 남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미국, 영국, 벨기에 등 많은 나라에서 조기 철수를 결정해 잼버리 일정 자체를 조기 중단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